다름슈타트, 마인츠, 비스바덴 한인회 공동 주최…원로 회원 200여명 참석
비스바덴. 독일 남부지역 다름슈타트, 마인츠, 비스바덴 3개 한인회가 어버이날(5월 8일) 그리고 독일의 아버지의 날(5월 9일)과 어머니의 날(5월12일) 맞아 인근지역 한인동포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3개 한인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남부독일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도 최초로 시도된 공동행사이다.
Wiesbaden-Schierstein 교회 정원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는 예정시간인 낮 12시가 되기도 전인 11시 30분부터 참가자들이 몰려와 주최측에서는 준비된 좌석을 급히 늘리며, 원로들을 맞이하였다. 80-90명 예상된 인원이 넘어 12시경에는 200여명의 원로들이 참석하였다.
12시 30분경 비스바덴 한인회 조인학 고문의 사회로 시작된 간단한 기념식에서는 먼저 3개 한인회 회장들이 참석한 원로분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다름슈타트한인회(회장 한상원), 마인츠한인회(회장 김흥순), 비스바덴한인회(회장 조윤선)은 “오늘 행사는 3개 지역 한인회가 뜻을 모아 어르신들을 초대한 첫 경로잔치”라며 “우리의 마음이 전해진 듯 날씨도 화창해 더욱 기쁘게 환영하는 것 같다, 서로 덕담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원했다.
재독한인연합회장과 정성규회장은 이런 뜻깊은 자리에 오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많은 원로분들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매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되기를 희망하였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을 대표해 참석한 강효승 부총영사는 축사순서에서 이 뜻깊은 행사에 초청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먼저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이어 강효승 부총영사는 독일 동포사회도 이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독일에 이주해 오셔서 오랜 기간 이국 땅에서 무시와 차별을 견디며 여기까지 자리잡아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인사말 순서를 마친 뒤 3개 지역 한인회 회장과 임원들은 ‘어머님 은혜’와 가요 ‘아빠의 청춘’을 합창하며,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간단한 기념식 뒤에는 숯불고기와 각종 반찬들로 채워진 풍성한 잔치 상이 펼쳐졌다.
참석자 모두는 푸짐한 음식과 함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세월의 흐름과 지난날의 추억들을 함께하며, 주최측에게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 매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다. 아울러 고령화에 접어든 1세대들에게는 이러한 만남의 자리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며 정례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여, 주최 측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주최측에서 초청한 케이팝 댄스팀 빅토리의 축하공연으로 장내의 흥겨움을 더하였고, 이어진 노래자랑 순서에서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노래 신청이 줄을 이었다.
즐거운 노래자랑 사이에는 행사장에서 참석한 원로 모두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 행운권 추첨이 진행되어, 환호와 웃음꽃이 피어났다. 지역별 한인회 원로들의 합창, 정성규 총연합회장 부부의 노래, 하영순 총연합회장 후보의 노래 등은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편, 전 마인츠한글학교 최경숙 교장은 다도시연회를 함께 하여 행사를 더욱 빛내주었다.
오후 5시경 행사가 마무리되자, 참석자들은 큰 아쉬움 속에서 귀갓길에 올랐다.
3개 한인회의 공동주체라는 특별함과, 200여명의 원로들이 참석, 젊은 회장들과 임원진의 헌신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재독동포 한인사회의 변화와 지향할 점을 찾아볼 수가 있어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편집실)
– 교포신문, 1363호 11면, 2024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