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바덴 버스 기사 최원호가 들려주는  버스와 그 이상의 이야기 (9)
비스바덴 버스 기사 최원호가 들려주는
버스와 그 이상의 이야기 (9)

비스바덴 버스 기사 최원호가 들려주는
버스와 그 이상의 이야기 (9)

유럽의 친환경버스 동향 ③

(앞에서 이어집니다)

3. 친환경 버스를 위한 정책

전기버스 도입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현재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에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EU-Richtlinie(EU 규정)를 공표하였습니다. 그런 규정 중에는 대중교통에 적용되는 몇가지 규정이 따로 있는데요, 배출가스관련 규정이 점점 엄격해 지는 것과 동시에 전기버스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별도의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또한 지방자치단체별로도 각각의 지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운수사에서 배터리 전기버스나 수소연료전지전기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BMVI(Bundesministerium für Verkehr und digitale Infrastruktur)를 통한 Nationalen Innovationsprogramms Wasserstoff und Brennstoffzellentechnologie 프로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수소전기버스 프로젝트가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EU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JIVE-1, JIVE-2 프로젝트를 통해서 추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원프로그램 예시

  • 전기버스 구입비용 지원
지원 담당관청 독일 연방 환경, 자연 보호 및 원자력 안전부
지원 대상자 노선버스 운수회사
지원 내용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스 및 충전시설에 대해 투자금액의 최대 40% 까지 지원•   배터리 전기버스 구입 또는 투자비용의 최대 80%까지 지원
  • 이노베이션지원프로그램 – 전기버스
지원 담당관청 독일 헤센주
지원 대상자 시읍면 자치단체, 공기업, 노선버스 운수회사
지원 내용 •   디젤버스와 전기버스의 차액분 최대 40%•   배터리 충전시설 투자비의 40% (충전기 1대당 최대 지원금 400유로/kw)
  • 수소연료전지버스를 위한 지원 (현재 지원 종료됨)
지원 담당관청 독일 연방 교통 및 디지털인프라
지원 대상자 운수회사
지원 내용 •   수소연료전지버스 구입 비용 지원 (차량가 기준금액 최대 625,000 유로)
  • JIVE-2
지원 담당관청 유럽연합, FCH-JU
지원 대상자 운수회사
지원 내용 •   약 100만 유로의 예산이 책정이 되어 있으며 유럽 각 국가별, 도시별 혹은 프로젝트별로 차등지원

위의 열거한 지원내용 이외에도 각 나라별 혹은 주정부 별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원정책의 경우 마감되거나 종료된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및 전기버스는 향후 트랜드를 넘어서 대중화의 길을 밟게 될 전망이라서 지원정책이나 지원금액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기존에 지원이 되지 않았던 분야에서 새롭게 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는 등,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4. 전기버스 배터리 관리 차고지 매니지먼트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 전기버스 대시보드, 묘듈 추가 여부에 따라 사무실에서도 실시간 확인, ©최원호

유럽의 특수한 운행형태 때문에 전기버스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관련 인프라 및 IT 기술들이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운행중인 전기버스 배터리 잔량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거나, 차고지에서 충전중인 전기버스의 위치와 현재 충전상황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었습니다. 운수회사에서는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전기버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별도로 사용하거나, 혹은 기존에 사용하던 운수회사 관리시스템에 통합된 추가 모듈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버스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의 경우 해당 차종에 최적화되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제조사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통합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운수회사 통합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는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에 전기버스 운영관리를 위한 모듈이 추가되는 것이라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의 단점은 기존 통합관리스스템 도입 연도가 오래되었거나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추가 투자비용이 불가피 합니다. 운행 대수가 많은 운수회사 일수록 모든 단말기를 한번에 교체해야 하는 것에 따른 비용부담이 클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전기버스의 미래는?

얼마전까지 배터리 전기자동차에 개발투자를 해야 맞는 건지, 수소전기자동차에 개발투자를 해야 맞는 것인지 첨예하게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수소자동차 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무도 하지 않는 수소자동차에 투자를 한다고 반대의견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 승용차 부분에서는 배터리 전기자동차가 앞으로 대중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버스나 트럭같은 상용차 부분에서는 수소전기자동차가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의 상용차 제조사들이 수소전기차에 관심을 크게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A 아니면  B의 이분법적인 생각 보다는 두 기술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활용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미 유럽은 한국 보다도 더 많은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소자동차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배터리 전기버스와 수소전기버스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이번 주제 글을 마칩니다.